송승은 작가는 미인을 그린다. 미인은 아름다운 여인이다. 특히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인을 중심으로 그린다. 온고지신(溫故知新)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. 옛것이 진부하지 않고 이 시대에 더욱 새롭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송승은 작품들의 매력이다. 그렇지만 그녀는 현대 미인을 그린다고 말한다. 현대 여인의 열정, 욕망, 소망 등을 다양한 소품으로 상징하여 표현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. 아얌과 진주귀걸이, 솜사탕, 막대사탕, 가채, 장신구, 새, 나비 등의 상징물들이 그것이다.
현대 여인들이 물질적 풍요 속에서 편안하고 안온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그 내면의 허무함과 외로움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. 이러한 허무함과 외로움을 곧 스러져버리는 솜사탕의 달콤함이나 빈바구니, 액자 안의 여인, 나비, 새 등을 통해 말하고 있다.
특히 서구의 옛 명화의 한 장면을 차용하여 옛것에 대한 오마주아 함께 그 아우라를 활용하는 방법을 쓴다. 이로써 과거와 현재, 동, 서양의 여인들의 공통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. 옛 명화의 구도나 색상 등의 좋은 것을 이용하여 현대의 상황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작품의 기본적인 틀을 확보한다. 이 위에 형형색색의 다양한 소품들을 대비하여 미묘한 분위기를 섬세하고 전통적인 유화기법으로 충실하게 묘사해낸다. 세심한 터치와 빈 틈 없는 묘사는 송승은 작품의 매력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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